"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산모 태운 구급차서 새 생명 탄생

입력 2020.12.28 15:23수정 2020.12.28 15:37
30여분간 걸친 사투 끝에..
"아이가 나올 것 같아요"…산모 태운 구급차서 새 생명 탄생
출산을 임박한 산모를 태운 구급차 안에서 119구급대원의 재빠른 대처로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전주 덕진소방서 소속 박중우 소방교(사진 왼쪽), 이미영 소방사.(전주 덕진소방서 제공)2020.12.28 /© 뉴스1

(전주=뉴스1) 이정민 기자 = 한 30대 산모가 구급차 안에서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 119구급대원들의 재빠른 판단 덕분이었다.

28일 전북 전주 덕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인 27일 오전 8시께 전주시 여의동 한 아파트에서 “아이가 곧 나올 것 같다”는 다급한 신고 한 통이 119에 접수됐다.

양수가 터져 산부인과에 가야 하는데, 자동차가 방전돼 시동이 켜지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산모 A씨(37)를 태우고 재빨리 병원으로 내달렸다.

그러나 A씨의 상태가 심상치 않았다. 산모의 진통이 2~3분 간격으로 짧아졌고 급기야 신생아의 머리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A씨가 다니던 전주시 평화동의 한 산부인과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20여분.

대원들은 지체할 겨를이 없다고 판단하고 달리는 구급차에서 긴급분만에 나섰다.

이들은 응급처치와 함께 차에 비치된 분만세트를 통해 산모의 분만을 유도했다.

구급대원들과 A씨의 30여분간 걸친 사투 끝에 A씨는 여자 아이를 품에 안게 됐다.


대원들은 병원에 도착한 뒤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에게 산모와 신생아를 인계했다. 다행히 A씨와 아이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급대원들은 “A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에서 출산을 마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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