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검찰이 최근 나 전 의원의 자녀 관련 의혹을 모두 불기소 처분한 것에 대해 "정경심 교수에 대한 판결을 보고 검찰도 더 이상 미루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끝낸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통령선거 출마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신을 향한 수사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 의혹을 '물타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검찰은 고발장만 봐도 수사거리가 안 된다고 생각하니까 수사를 선뜻 못하고 있었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압박을 한 걸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사건 물타기에서 비롯된 사건인데 (검찰이) 결국은 나를 한번도 부르지 못하더라"며 "안그래도 빨리 불러서 (수사를) 끝내달라고 요청하려던 참이었는데 24일에 이렇게 마무리를 하더라"고 말을 이었다.
결국 나 전 의원이 부탁해서 아들 김모씨가 실험에 참여하고 연구 포스터에 1저자로 이름도 올릴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조 전 장관 딸의 경우는 (논문을) 쓰지 않은 것을 썼다고 했는데 (연구에 참여) 했다는 것은 명백하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라고 부연했다.
검찰이 김씨가 4저자로 등재된 포스터 관련 혐의에 대해서 예일대 측의 형사사법공조 때까지 기소를 중지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법리적으로는 문제될 게 없는데 전부 무혐의를 줄 용기가 없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 남겨놓은 것 아닌가 이렇게 본다"고 했다.
대부분의 혐의를 벗은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만을 두고 고민을 한 것은 없다"며 "부동산, 세금, 백신, 코로나 사태 등 요새 대한민국이 상식에 어긋나지 않나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셔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폭넓게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그 과정에서 직접 나서는 것도 있을 것이고 돕는 것도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 심판의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 하는 부분은 환영한다"라면서도 "그런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야권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 사소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같이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사법장악의 3단계로 가는 것 아닌가"라며 "말 안 듣는 판·검사는 탄핵하겠다면서 으름장을 놓아서 마음에 안 드는 판·검사를 솎아내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