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송용환 기자 =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 지지도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22년 대선 도전 여부에 대해 “국민이 정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나온 얘기다.(이 지사와의 인터뷰는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속에 지난 21일 경기도청에서 진행됐음을 알려드립니다-편집자 주)
이 지사는 내년 민주당 대선경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제가 저번 (19대) 대선 경선에 참여했던 경험이 정말 크게 도움이 된다. 거기서 배운 건 연연하거나 노력한다고 해서 흐름이나 결론이 바뀌지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은 집단지성체라고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국민이 정해 줄 거다. 저희 진로나 저희 쓰임에 대해 순리에 맞게 맞추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네 기초 선거나 조그만 단체장 선거면 모르겠는데 대한민국 전체 5000만명 참여한 큰 행사, 큰 행사인데, 거기서 일개 개인이 의도적인 노력을 한다고 해서 그 흐름이나 대세가 크게 영향을 안 받더라. 체감을 했다”라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오히려 큰 물줄기에 올라탄 배의 선장 입장에서는 순리대로 미세한 방향을 조정해가면서 흐름에 맡기는 게 맞고, 오히려 반대로 어떻게 해보겠다고 노를 열심히 젓고 하면 뒤집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까지 저에 대한 평가도 제가 가지고 있는 드러난 지위나 경력이나 정치적 후광이나 세력이나 이런 거에 대한 평가가 아니고, 오로지 이재명 개인이 살아온 인생이 살아온 인생 역정이나 시·도 공직자로서의 해온 역할과 성과 이것을 평가해 주신 것”이라며 “그러니까 맡긴 역할에 최선을 다해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내는 게, 굳이 얘기하자면 결국 운동의 전부가 아니겠느냐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수쪽에서는 이 지사가 대권을 잡으면 과거사 청산으로 편안할 날이 없을 것이라고 얘기한다고 하자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얘기”라고 답변했다.
이 지사는 “우리가 이사를 가면 집안청소를 해야 된다. 청소를 안 하고 그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할 수 있으면 청소하고 살아야지. 이게 과거 청산이라고 하는 게 과거 지향적이면 안 된다. 미래지향적이어야 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방편으로 청산하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야지 보복으로 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매우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하고 실제 행동도 그렇게 한다”며 “제가 성남시장 할 때 성남시 공직자들이 매우 부패하고 진영논리에 빠져서 심각한 갈등이 있었다. 상대 진영 편을 들었던 (사람 중) 유능한 사람을 많이 썼다. 그 사람 중에 상당수가 경기도에 지금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이전에 발생한 일들에 대해 특별한 문제 생기지 않으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 과거에 대한 응보로서 책임은 묻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똑같은 행동이 다시 벌어지면 거기에는 엄정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얘기 했고, 실제 그렇게 했다. (그래서) 성남 공무원들 정말 열심히 일 잘했다”며 “(반면) 경기도는 그럴 필요 없을 정도로 1년 만에 제 의지대로 완벽하게 조정이 돼서 지금의 성과를 냈다. 저는 앞으로 우리 국가 정치도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사감을 갖고 누군가 응징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 건 아니다.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국가에 더 발전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이라며 “‘너 옛날에 잘못했으니까 한 만큼 벌 받아’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그게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도움이 되면 끊되, 응보가 아니라 예방을 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