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껌 할머니'로 불렸던 할머니가 최근 별세한 가운데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오랫동안 강남역과 신분당선 지하철 역사 내 계단에서 껌을 팔아 '강남역 껌 할머니'로 불렸던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지난 4월 유튜브 'KBS 제보자들' 채널의 '94세 할머니는 왜, 하루종일 껌을 파나?'라는 영상에 달린 댓글을 통해 최근 알려졌다.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온·오프라인 상에서 추모를 표했다.
오늘 21일 할머니가 생전에 껌을 팔던 강남역 계단에는 추모 편지와 꽃이 쌓여 있었다.
한 시민은 추모 공간에 놓은 편지를 통해 "고등학교 때부터 할머니를 뵀는데 벌써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서 "아직도 껌을 살 때면 매번 '고~맙습니다' 하시던 할머니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애틋함을 표했다.
추모는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강남 출퇴근 할 때 껌을 많이 사고 편의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서 같이 나눠 먹으며 얘기하다가 퇴근하는 게 일상이었다"며 "안과 갈 때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는데 속상하다"고 애도했다.
이 할머니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생전 할머니가 있던 계단에 "따뜻한 마음 고맙다"며 "이제는 기도와 마음으로만 애도해 달라"고 편지를 써 감사를 표했다.
이 할머니는 4남매의 어머니로,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게 싫어 매일 오전 9시께 집을 나와 밤 9시 30분여까지 꼬박 12시간을 강남역 계단에 앉아 껌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회복지사는 "할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본인은 물론 누구에게나 있는 할머니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잘 도와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할머니뿐만 아니라 노인들의 복지는 물론 관련 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