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지난 15일 출근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감사'의 인사를 받은 사람 중에는 지난해 '윤석열 살해'를 협박했다가 구속된 보수 유투버 A씨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사징계위원회 2차 회의가 열린 그날 윤 총장은 극히 이례적으로 차에서 내려 대검 정문 주위에서 '추미애 지지', '윤석열 지지' 시위를 펼치던 시민들과 A씨 등 유튜버들에게 다가가 "날씨가 추워지니까 이제 그만하셔도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이러한 윤 총장 행보에 대해 징계위 결과가 나쁜 쪽으로 나올 것을 예상한 윤 총장이 지지자와 반대자들에게 '이제 대검으로 출근치 않으니 더 이상 이럴 필요가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총장이 감사의 인사를 하던 방송화면을 보던 여권 지지자 B씨는 A씨의 모습을 발견, 주변에 알렸다.
당시 A씨는 15일 새벽부터 대검앞에 진을 친 채 생방송으로 윤 총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1인 유튜버TV를 내 보냈다. 바로 옆에선 추미애 장관 지지자가 윤 총장 해임을 요구하고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A씨의 이력. A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윤석열 가만 두지 않겠다'며 윤 총장을 벼르던 대표적 인물이었다.
A씨는 지난해 4월 24일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있던 윤 총장 집 앞에서 1인 유튜브 방송을 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허가하라",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 "살고 싶으면 빨리 석방하라", "차량 번호도 땄다"며 폭언과 협박성 발언을 했다.
A씨는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2019년 5월 11일 구속됐지만 5일뒤인 16일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상태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B씨는 17일 "A씨는 '윤석열 살해협박' 으로 구속된 유명한 사람으로 이런 위험한 사람을 출근 길 윤석열 옆에 서게 만들다니"라며 혀를 찬 뒤 "참 재밌는 나라다"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