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징계위 날 고심하던 추미애 한마디 "벌써.."

입력 2020.12.15 15:56수정 2020.12.15 16:36
추미애 장관님 화이팅!
윤석열 징계위 날 고심하던 추미애 한마디 "벌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후 취재진을 피해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법무부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검사징계위원회 2차 심의가 진행 중이다. 2020.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할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15일 오전부터 법무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이육사 시인의 시를 언급하며 자신의 심정을 에둘러 전했다.

추 장관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이라고 적었다.

추 장관이 언급한 이육사 시인의 시는 '절정'이다. 1940년 일제강점기 시대에 발표된 '절정'은 "어데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디딜 곳조차 없다"는 구절에서 보여지듯 고통스러운 현실을 보여주고 있지만,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는 구절에서 극한 상황 속에서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추 장관이 이 시를 언급한 것은 윤 총장의 징계위를 둘러싼 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겠다는 심정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해당 글에서 "매서운 겨울 바람이다"라며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써 새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라고도 썼다. 그러면서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법무부로 출근하지 않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곧바로 출근했다.

국무회의를 마친 뒤 오후 2시쯤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도착한 추 장관은 "징계위 결론이 나오면 곧바로 대통령에게 제청을 할 예정인지" "징계위원회 절차 관련 공정성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이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청사로 향했다.


한편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는 이날 오전 10시34분쯤 시작해 낮 12시30분쯤 점심식사를 위해 정회했다. 이후 오후 2시부터 다시 재개한 상태다. 오전 심의에서는 기피신청 절차를 진행한 뒤,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담당관에 대한 증인심문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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