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국민의힘이 공수처장으로 문재인 정권 핵심 인사인 신현수, 이석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이 되는 것까지 양보했지만 여당이 거부했다고 공개했다.
◇ 국민의힘, 공수처장으로 文정권 국정원 기조실장 신현수 이석수도 수용
성 의원은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이처럼 최대한 양보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난색을 표한 이유로 신현수, 이석수 전 기조실장이 검사출신인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여당이 검찰이라면 경기를 일으키기 때문이라는 것.
이석수 전 기조실장은 박근혜 정부시절 청와대 특별감찰관이었지만 우병우 민정수석의 견제로 물러난 뒤 2018년 8월부터 지난 8월까지 국정원 요직인 기조실장으로 일했다.
신현수 전 실장은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사정비서관 출신으로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원 기조실장을 맡았다.
◇ 주호영 큰 양보에도 與 거부…검사 출신 아닌 말랑말랑한 공수처장 원하는 듯
성 의원은 "우리 야당과 협상할 때 주호영 원내대표가 '공수처장이라도 공정한 인물로 인사를 해 달라, 인선을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여당이 안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접 주호영 대표한테 들었다"며 "주 원내대표가 중립적 인사를 얘기했고 심지어 '이석수 국정원 기조실장, 정권의 아주 핵심인 신현수 기조실장까지 받을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전혀 안 받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주호영 원내대표가 검사 출신 차관급이라고 하는 두 사람이 그 두 사람인가"라며 놀라워하자 성 의원은 "그렇게 알고 있다"고 동의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이 거부한 까닭에 대해 "아무래도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좀 말랑말랑하고 다루기 쉬운 사람을 원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이것은 정권 비리나 정권 실세들에게 여러 가지 문제 있는 것을 덮기 위해서 가는 공수처로 국민한테 굉장히 불행한 일이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