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文대통령에 "거시경제 좋다는데 원고 누가 써주냐?"

입력 2020.12.15 09:17수정 2020.12.15 12:00
대권 도전? ㅋㅋㅋ 너 앞가림이나 잘해
유승민, 文대통령에 "거시경제 좋다는데 원고 누가 써주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파이낸셜뉴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시경제 흐름이 좋다는 식으로 '정신승리' 할 때가 아니다"라며 현 정권의 경제정책 및 현실 인식을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누가 저 원고를 써주는지 궁금하고 심히 걱정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내수 위축에도 한국 거시경제가 좋은 흐름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다. 무엇보다 빠른 경제 회복을 주도하는 것은 수출"이라고 한 것을 두고 "수출은 반도체가 주도하며, '반도체 착시'를 제거하면 결코 좋은 흐름이라고 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문 대통령이 언급한 주가 상승에 대해서도 "지금의 주가상승은 '시중에 풀린 돈이 몰려서 올라간 머니게임'의 측면이 크다"며 "그래서 전문가들은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를 경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거시경제는 소비, 투자, 정부재정지출, 수출입을 다 합친 GDP의 움직임인데, 지금 GDP를 지탱하는 것은 수출과 재정지출"이라며 "천문학적인 재정적자와 국가채무를 늘려가며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한다"고 날을 세웠다.

때문에 그는 현재 거시경제의 흐름을 두고 "단기적으로 수출과 주가 숫자만 보고 거시경제가 좋다고 하고 자화자찬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 우리 경제의 3가지 위험성을 언급했다.

유 전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 양극화'에 따른 K자형 양극화 △늦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코로나 디바이드(divide)' △부실기업, 부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 문제가 한국 경제의 3가지 위험성이다.

마지막으로 유 의원은 문재인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지난 3년 7개월 동안 소득주도성장을 실패한 이래 지금까지 '하늘에서 돈 뿌리기(helicopter money)' 이외에는 변변한 경제정책이 없었다"며 "거시경제 흐름이 좋다는 식으로 '정신승리'할 때가 아니다. 우리 경제 앞길에 놓인 시한폭탄을 치우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文대통령에 "거시경제 좋다는데 원고 누가 써주냐?"
출처=유승민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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