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뉴스1) 박슬용 기자 = 전북 익산에서 생활고 끝에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40대 가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살인 등 혐의로 A씨(43)를 구속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6일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에서 아내(43)와 아들(15), 딸(10)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이 같은 범행을 벌인 뒤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이들 가족의 신변에 이상을 느낀 친인척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 안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 말미에는 이들 부부 이름이 함께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발견 당시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병원 치료 닷새 만에 퇴원했고, 경찰은 A씨를 곧바로 구속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채무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아내와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뒤따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A씨의 단독범행이 아닌 A씨와 아내가 같이 아이들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A씨의 아내는 이미 숨져 ‘공소권 없음’ 처리하고 남편 A씨만 기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