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5층 건물 높이인 10m 위에 매달린 1kg 고드름이 떨어질 때 바닥의 충격력은 1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건물 외벽이나 지하도 상단 등 높은 곳에 생긴 고드름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1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통행량이 많은 곳의 높은 위치에 매달린 고드름 제거를 위해 출동한 건수는 총 4886건이다.
다행히 아직 국내에서는 큰 사고가 없었지만, 겨울철마다 평균 1600여건의 고드름 제거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출근하던 3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가 머리 위로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소방관이 출동해 제거한 고드름 건수는 평균 최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12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1·2월에는 12월 대비 2.6배 정도 증가한다.
고드름은 고층 건물 비율이 높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총 4886건 중 66.1%를 차지했다.
고드름은 주로 눈이 오고 난 후 녹은 눈이 다시 얼어붙으면서 생기기 쉬우므로 눈이 오면 즉시 치우고 건물의 옥상이나 배수로 등 눈이 쌓이기 쉬운 곳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는 수도가 동파되면서 흐른 물이 고여서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얼어붙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높은 곳에 매달린 고드름을 직접 제거하는 것은 추락 등 2차 사고 위험이 높으니 반드시 119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김종한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도심의 고층 건물에 매달린 고드름은 매우 위험하다"며 "위험한 고드름을 발견하면 바로 관리자에게 알려 안전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