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 모든 권력은 문빠에게서.."

입력 2020.12.10 07:08수정 2020.12.10 09:18
찌질한 놈들, 국민의힘아! 일 좀 해라!
"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 모든 권력은 문빠에게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마친 후 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을 지연시키기 위해 필리버스터에 나섰지만 정기국회 회기가 10일 0시를 기해 끝나면서 필리버스터 역시 자동으로 종료됐다.
[파이낸셜뉴스]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개정안을 두고 어제(9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했다. 첫 주자 김기현 의원이 "대한민국은 문(文)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문(文)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들로부터 나온다"고 발언, 여당은 거세게 반발하는 등 공수처법을 두고 여야 대치가 심화하고 있다. 다만 여당 의석수를 감안하면 공수처법은 오늘(10일) 오후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일 밤 9시께 국회 본회의에서 공수처법 관련 국민의힘 필리버스터가 시작됐다. 4선 중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첫 주자로 나섰다. 그는 공수처에 대해 "누가 뭐래도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을 위한 비리 은폐처'"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국민들이 통치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됐다고 주장, "저는 이 순간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이렇게 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문(文)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 주권은 문(文)님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문빠들로부터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에 여당 쪽에서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비쟁점 법안을 표결, 처리했다.

다만 공수처법 개정안과 부수법안 등 3건의 쟁점 법안은 상정이 보류됐다. 공수처법 개정안 부수법안인 '공공재정 부정청구 금지 및 부정이익 환수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있어서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진행과 전원위원회 소집 시도 등을 통해 공수처법 통과 '지연전술'을 쓰고 있지만 저지에는 한계가 있다. 국회법 106조2항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는 중에 해당 회기가 끝나면 필리버스터도 자동 종결되기 때문이다. 또 해당 안건은 바로 다음 회기에서 지체 없이 표결하도록 되어 있다. 9일은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고, 민주당이 10일 임시국회를 소집했기 때문에 이번 필리버스터는 사실상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총 3시간 한도'라는 제한이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또 다른 지연전술을 펼쳤으나 여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소집되지 않았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2019년 12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도 공수처법 관련 전원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의 지연전술에 법적인 한계가 따르면서 공수처법 개정안은 오늘(10일) 오후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공수처 출범을 막고 있는 여러 가지 장애들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제거하고 빠른 시간 안에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대북전단 살포 금지를 골자로 한 남북관계발전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예고, 오는 12일까지는 본회의 '필리버스터 정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은 문주공화국. 모든 권력은 문빠에게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하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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