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측 "징계위 거부없이 간다"..윤석열 불참할 듯

입력 2020.12.09 11:28수정 2020.12.09 14:48
윤짜장, 쫄리냐?
윤석열측 "징계위 거부없이 간다"..윤석열 불참할 듯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를 하루 앞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 측이 법무부 징계위원회에서 기피 신청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징계위 심의에 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윤 총장은 징계위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 측은 10일 예정된 징계위에서 절차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거나 심의를 거부하는 것 없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윤 총장 측은 징계위 당연직 위원인 이용구 법무부 차관과 징계위원으로 거론되는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 기피 신청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윤 총장 측 손경식 변호사는 이날 "징계위에 들어가면 기피신청은 100%할 것"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기각 결정의 부당성이나 불공정성은 추후에 판단될 수 있기 때문에 기록에 근거해 해야 할 것은 하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계위가 하루 안에 끝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우리 방침은 그렇지 않다"며 "절차를 거부하고 뛰쳐나오거나 그러지 않고 끝까지 간다는 것이 일관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 측은 그간 법무부에 감찰 기록과 징계위원 명단을 요청했지만 유의미한 기록을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손 변호사는 "어제 법무부로부터 추가로 받은 기록이 약 720쪽 분량인데 이전에 받은 기록과 겹치는 부분을 제외하면 450쪽 정도가 된다"며 "그마저도 기사 스크랩을 제외하면 150쪽인데 중요한 부분은 다 비어있다"고 말했다. 또 징계위원 명단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 총장 측은 이날 오전 법무부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과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전 중앙지검 형사1부장) 등에 대한 증인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지검장 등에 대한 추가 증인신청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4일 발표한 윤 총장에 대한 주요 비위 혐의 중 채널A 사건 관련 소명 차원이라는 것이 윤 총장 측의 설명이다. 법무부로부터 유의미한 기록을 받지 못한 만큼, 증인 신문을 통해 실체를 밝히겠다는 것이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와 징계 청구를 발표하면서 비위 혐의 중 하나로 '채널A 사건 및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 관련 측근 비호를 위한 감찰방해 및 수사방해, 언론과의 감찰 관련 정보 거래 사실' 등을 언급한 바 있다.

윤 총장 측 이완규 변호사는 "채널A 사건 수사 방해 혐의와 관련해 윤 총장이 정말로 수사를 방해한 것인지, 오히려 (증인으로 신청된 이들이) 총장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인지 물어보기 위해 증인으로 부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동수 부장의 경우 윤 총장이 한명숙 사건을 방해했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한 부장이 오히려 윤 총장의 정당한 지시에 따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는 징계위 심의 당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 측은 이들 외에도 감찰조사 적법성과 관련해 류혁 법무부 감찰관과 '채널A 사건' 수사방해 혐의 관련 박영진 울산지검 부장검사, '재판부 문건' 관련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을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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