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광주 한 경찰 간부가 음주 측정을 거부하고 자신의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가 붙잡혔다.
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35분쯤 북구 양산동 한 음주단속 현장에서 북부 한 지구대 소속 A경위가 단속지점에 이르자 자신의 차를 버리고 도주했다.
500m가량 뛰어 달아나던 A경위는 뒤쫓아온 경찰관에 붙잡혔고 경찰과 함께 순찰차에 탑승해 측정 장소로 함께 이동했다.
하지만 음주단속 현장에 내린 A경위는 순찰차에서 내리자마자 경찰관 사이를 비집고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차량 내부 소지품과 차량 번호를 조회해 A경위의 신원을 특정한 후 거주지로 찾아갔지만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아 음주 측정을 하지 못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경위가 휴대전화를 차에 두고 도주하면서 GPS추적도 하지 못해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오전 8시30분쯤 A경위는 북부경찰서로 자진 출두해 음주측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10시간이 지난 후 혈중알코올농도는 '0'으로 측정값이 나오지 않았다.
현재 A경위는 음주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차례 음주단속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음주가 감지되지 않으면서 A경위는 음주 운전자가 아닌 '음주 의심자'로 간주돼 입건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0.001%라도 음주가 감지되면 혐의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음주가 감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황만으로 음주를 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며 "A경위의 음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입건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찰은 A경위의 음주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청문감사관실에서는 A경위가 술을 마신 정황, 동승자 여부 등 술자리 성격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는 8일 0시부터 수도권은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격상해 공직자들의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