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시험장 데려주다 길 잃고 머리 하얘진 조부모의 속사정

입력 2020.12.03 14:57수정 2020.12.03 15:12
당황한 할아버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할머니
손녀 시험장 데려주다 길 잃고 머리 하얘진 조부모의 속사정
순찰차 안 블랙박스 화면.(부산경찰청 제공)© 뉴스1


손녀 시험장 데려주다 길 잃고 머리 하얘진 조부모의 속사정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고에 마련된 시험장으로 경찰차를 타고 들어온 수험생이 경찰관과 함께 수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할아버지, 할머니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세요!"

수능날인 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정관읍. A양(19)은 할아버지가 운전대를 잡은 차를 타고 할머니와 함께 수험장으로 출발했다.

할아버지·할머니는 손녀가 편하게 수능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에서 해운대여자고등학교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하지만 해운대구로 가야할 차량이 길을 잘못 들어 윤산터널을 지나 북구 화명동까지 20여km를 가게 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차를 돌려 15km 가량을 달려 해운대구 재송역에 다달았을 때 근무 중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당황한 할아버지,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할머니, 그리고 불안한 표정의 수험생 손녀를 확인한 경찰은 곧바로 이송작전에 나섰다.

경찰은 순찰차에 A양과 할머니를 태우고 6km 거리를 쏜살같이 달려 수험장에 무사히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험장에 도착할 때까지 초조한 기색을 떨치지 못했던 할머니께서 여러차례 고맙다는 말을 하셨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