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스토커가 한 끔찍한 행동

입력 2020.12.02 12:44수정 2020.12.02 14:48
대기실 주변 맴돌다가 접촉 시도 협박
조사중 SNS로 비아냥, 검찰로 송치 
24개 아이디로 악플, 여러 차례 조롱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스토커가 한 끔찍한 행동
배다해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배다해(37)씨를 집요하게 쫓아다니거나 인터넷에 ‘악플’을 달며 스토킹한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배씨 고소로 최근 경찰조사를 받은 뒤에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어차피 벌금형으로 끝날 것”이라며 비아냥 댄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협박과 명예훼손, 모욕 등 혐의로 구속된 A(28)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2년간 24개 아이디를 이용해 인터넷에 배씨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 수백개를 게시하고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과 연극 공연장에 찾아가 대기실 주변을 맴돌거나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하며 협박을 일삼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괴롭힘을 참다못한 배 씨 측은 최근 악플러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경찰에 내고 수사를 의뢰했다.

배씨는 지난달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고소 사실을 밝히며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 하는 생각에 절망한 적도 많았다”며 “다시는 나처럼 스토킹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조사 결과 A씨는 처음 댓글을 단 4년 전에는 배씨에게 응원의 댓글을 남겼지만, 이후로는 모욕과 협박이 담긴 댓글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고양이를 키우는 배씨에게 햄스터 선물을 제안했으나 답이 없자 고양이가 햄스터를 잡아먹는 만화를 그려 전달하는가 하면 배씨의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찾아가 집요하게 괴롭힌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면서 “죄가 되는지 몰랐다. 단순히 좋아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장기간에 걸쳐 연예인 피해자를 쫓아다니고 악성 댓글을 달며 괴롭혔다”며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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