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60명 화물선으로 1만4000명 구한 선장의 정체

입력 2020.11.30 09:08수정 2020.11.30 09:48
12월의 6‧25 전쟁영웅.. 대단해요..
정원 60명 화물선으로 1만4000명 구한 선장의 정체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이끌고 흥남철수작전에 참가한 레너드 라루 선장.(국가보훈처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국가보훈처는 레너드 라루 선장을 12월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레너드 라루는 1950년 12월 함경남도 흥남항에서 배편으로 철수한 '흥남철수작전'에서 1만4000여 명의 피란민을 구한 7600톤급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선장이다.

흥남철수작전은 그해 12월15일부터 12월24일까지 군인, 피란민, 군수물자를 선박을 통해 이남 지역으로 철수할 계획으로 세워졌으나 당시 군인과 피란민들을 다 태우기에는 선박이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레너드 라루 선장은 한명의 피란민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정원 60명인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있던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란민을 승선시키기로 결정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사흘간 항해했으며 승선자 전원이 경상남도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했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불리는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항해는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 기록에 오르기도 했다.

정부는 레너드 라루 선장에게 1955년 을지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거제도포로수용소기념공원에는 인도주의 작전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흥남철수작전 기념비가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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