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광주광역시에 살던 지적장애 여성 3명을 파주시 용주골 집창촌으로 넘겨 장기간 성매매 피해에 시달리게 한 혐의로 인신매매범 등 20여명을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호남지역 조직폭력배 일당인 피의자들은 지난해 4·6·7월 각 1명씩의 피해자들을 유인·납치해 용주골 성매매업소에 넘겨 소개비 명목 금품을 받았다.
피해자 1명당 수백만원의 소개비를 받았고 이후 피해여성들의 성매매 행위에 대한 대가성 인센티브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여성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20대 초반 여성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정환경이 불우해 이들의 가족들도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여성들은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주변에도 '돈을 벌러 간다'고 말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신매매범들은 먼저 남자친구인 척 가짜로 피해여성들과 교제한 뒤 '돈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서 꼬드겨 용주골로 팔아넘기는 수법을 썼다.
남자친구가 아니라 인신매매범이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피해여성들은 용주골에 갇혀 돈을 벌기는커녕 '선불금'과 '살인적 이자'이라는 족쇄에 묶여 성매매에 시달렸다. 용주골에서 나가려면 성매매를 더 열심히 해서 돈을 벌어라는 그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학대와 성착취를 당했다.
경찰은 인신매매범과 파주 용주골 포주 등 20여명을 입건했으며 일부는 의정부지법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파주 용주골은 과거 미군기지 캠프 로스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 1960년대부터 성매매업소들이 다닥다닥 붙어 성업을 이뤘다.
2005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전후 단속을 통해 쇠락했지만 아직도 정부와 수사기관의 묵인·방치 아래 암암리에 영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