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만원 어디다 쓰시게요?" 질문 듣자 황급히 자리 뜬 고객, 알고 보니..

입력 2020.11.23 16:09수정 2020.11.23 17:05
보이스피싱 예방한 은행직원들 감사장
"3000만원 어디다 쓰시게요?" 질문 듣자 황급히 자리 뜬 고객, 알고 보니..
▲ 23일 부산 사하경찰서장이 사하구 소재 수협을 찾아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하경찰서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보이스피싱에 속아 수천만원을 송금하려 했던 시민이 은행 직원들의 기지로 피해를 막았다.

23일 부산 사하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은행 직원 2명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월 28일 사하구 소재 수협 직원 A씨는 은행 창구에서 업무를 보던 중 한 고객이 3000만원을 인출하려고 하길래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고객은 마땅한 대답을 하지 못했고 황급히 은행 밖으로 나갔다. A씨는 이를 수상히 여겨 고객을 쫓아갔고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객으로부터 보이스피싱 피해임을 전해 듣고 이를 예방했다.

이 고객은 이미 일당으로부터 925만원의 피해 당한 상태였으나 A씨로 인해 더 큰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11월 6일에는 우리은행 직원 B씨에게 1500만원의 다액을 인출하려는 고객이 찾아왔다. 그 역시 사유를 물었고, 그는 현금을 캐피털 직원에게 전달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B씨는 고객의 인출을 저지하고 이를 사하서 지능팀에 신고했다. 고객은 경찰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제야 보이스피싱 피해임을 알아챘다.

평소 사하서는 금융기관과 함께 적극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모바일메신저 단톡방을 통해 보이스피싱 예방 내용과 범인 검거를 위한 사례를 공유해왔다.
이같이 지속적인 예방활동과 핫라인 구축이 이번 사례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날 사하경찰서장은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해 A씨와 B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화상으로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 계좌이체를 요구하거나 현금을 전달하라고 얘기하는 경우에는 ‘100% 보이스피싱’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여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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