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뉴스1) 김동규 기자 = 이웃들의 도움으로 집을 잃은 저소득층 노인에게 새 보금자리가 생겼다.
21일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따르면 화재로 집을 잃은 강금순 할머니(80)가 최근 지역사회의 후원과 봉사로 새로 지은 집에 입주했다.
지난 3월 할머니의 집은 처마 밑의 노후된 전선이 합선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이 삽시간에 지붕과 주택 외벽에 옮겨 붙으면서 지붕 한쪽이 소실되고, 주택 절반이 불에 탔다. 이집은 60년 이상 된 노후된 주택이어서 붕괴우려가 높아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집을 잃은 할머니는 살 집을 구할 일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할머니는 기초생활수급자인데다 장애인이었다.
안타까운 사연에 들은 이웃 주민들이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섰다.
고산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비롯한 고산면새마을부녀 연합회, 고산면이장협의회,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산면지회, 고산면주민자치회 및 고산면체육회, 호롱불봉사회, 따뜻한완주 사랑의연탄나눔운동, 여성의용소방대 등 11개 단체 70여명의 봉사자들이 요일과 순서를 정해 화재현장의 잔해를 제거하고 식기도구를 세척하는 등 정리를 도왔다.
또 어려움에 처한 노인에게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자는 데 뜻이 모아져 단체와 개인들이 모금활동에 돌입했다.
할머니가 거주하는 상삼마을 청년회를 비롯해 고산면의용소방대, 고산면이장협의회, 전주원예농협, 완두콩 미디어공동체, 에프엔에이치티, 대한적십자봉사회 고산면지회, 고산면농업경영인연합회, 라이온스클럽, 이선경씨 등이 후원에 동참했다.
여기에 완주군 1111사회소통기금의 후원금이 더해졌고, 완주군장애인복지관의 도움으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000만원의 지원도 받았다.
이렇게 약 4000만원의 후원금이 모아졌고 여기에 농가주택 대출금을 보태 새 집을 장만할 수 있게 됐다.
호롱불봉사회가 도배, 장판, 싱크대 설치를 위해 재능기부를 하고 이에 들어가는 재료비는 다솜둥지재단을 통해 전액 지원받았다.
신축주택은 1층 27평 규모로 지난 5월 착공해 6개월간의 공사 끝에 준공됐다.
그동안 임시거주지에서 생활하다가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한 할머니는 “처음 집에 화재가 나서 지붕과 벽이 무너져 내렸을 때는 앞길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엉망인 집도 치워주고, 이렇게 집도 새로 지어줘서 너무 기쁘고 좋다”며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희수 고산면장은 “화재로 낙심한 할머니를 지역사회의 기관과 단체들이 한마음으로 도와주어 절망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었다”며 “새로 집을 짓기 위해 그동안 애써주신 봉사단체들과 모금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