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확진자 300명 예상했는데.. 이틀만에 돌파

입력 2020.11.18 10:38수정 2020.11.18 20:24
폭발적 확산세.. 큰일이네요..
2주 뒤 확진자 300명 예상했는데.. 이틀만에 돌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돌파했다. 300~400명대 진입을 예상하긴 했지만 예상을 크게 웃도는 빠른 확산세에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8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가 313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지역발생 사례는 245명, 해외유입은 68명이다. 지난 8월29일 323명 이후 81일만에 300명대에 재진입했다.

서울(92명), 경기(87명), 인천(12명) 등 수도권에서만 191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또한 Δ경북 16명 Δ전남 15명 Δ광주 9명 Δ경남 9명 Δ충남 7명 Δ부산 5명 Δ강원 5명 Δ울산 3명 Δ대구 2명 Δ대전 1명 등 전국 각지에서 감염확진이 속출해 3차 유행이 본격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올라선 지난 16일 "현재 코로나19 국내 재쟁산지수가 1을 넘어 1.12에 해당하는 상황"이라며 "단기 예측 결과를 보면 2주나 4주 후에 300~4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전파력과 잠복기, 감염양상 등을 감안해 이달 말쯤을 코로나19 3차유행 고비로 예상했지만 폭발적 확산세는 방역당국의 예상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난 12일 143명을 기록한 이후 엿새 연속 가파른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번 3차 유행은 지난 8월과 마찬가지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주로 집중되긴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고르게 확진자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이날 313명과 규모가 엇비슷했던 지난 8월29일에는 신규확진 323명 중 서울(125명)과 경기(104명), 인천(20명) 등 수도권에 8할에 달하는 확진자가 집중됐다. 반면 이날은 서울·경기·인천 191명을 기록해 수도권에 집중되긴 했지만 4할가량의 확진자는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3차 유행이 현실화하자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언제 어디서나 감염될 수 있는 감염 위험의 일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극한 위기감을 표했다.


강 차관은 "그간 효과적 방역 수단이었던 신속한 역학조사와 격리 조치만으로는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방역한계선 도달 우려까지 표하면서 "불요불급한 이동과 접촉은 최소화해 주시고, 감염 위험이 높은 식사나 음주 모임은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19 확진세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정부 책임론도 제기된다. 불과 이틀 전 2~4주 후 신규확진 300명 돌파를 예상한 방역당국,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외식·숙박 등 소비쿠폰을 대대적으로 살포한 정부의 안이한 판단 등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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