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6일 시작된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가 "'날림행정'의 표본"이라며 내년 보궐선거를 통해 새로 선출될 서울시장이 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1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당장 사업을 멈추고, 5개월 후 서울시민이 선택한 자격 있는 새 시장이 시민과 전문가의 뜻을 물어 결정하게 하자"라며 이렇게 밝혔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추진하던 사업이다. 현재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사이 차도를 광장으로 편입시키고, 광장 건너편의 반대쪽 차도를 7~9차선 도로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무려 800억의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고, 두 번이나 재검토 결정이 났으며, 이 정권 중앙부처도 반대했던 공사"라며 "시장도 없고, 부처와의 합의도 없고, 서울시민의 동의도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는 '날림행정' '불통행정' '유훈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광화문대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나 광장 및 보행공간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제대로 된 설문조사라도 했는지 의문"이라며 "광화문광장 공사는 남은 임기 5개월짜리 대행체제가 화급을 다투어 강행할 사업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또 "안그래도 서울의 세대당 지방세 부담액은 이미 연간 514만원이 넘고, 부동산 보유세가 폭등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앞으로 세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누구를 위한 광화문광장 공사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 행정의 가장 큰 문제는 '먼저 먹는 놈이 임자'인 눈먼 돈이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당신들에겐 눈먼 돈이지만 시민에겐 땀과 눈물이자 가족을 위해 써야 할 피 같은 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 대행체제가 사업을 명분 없이 밀어붙인다면 새로운 서울시장 체제에서는 무리한 공사 강행과 혈세 낭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