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호화주택' '건물주 논란'에 휩싸인 혜민 스님이 모든 활동을 접고 선원으로 돌아가 참선에 정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혜민스님이 거주하고 있는 가정집은 토굴치고 비싼 토굴 정도다"며 재산이 많은 스님에 끼지도 못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 혜민스님 논란…당신도 똑같구나라는 실망감이 증폭된 것
불교방송 노조위원장을 지내 불교계 소식에도 밝은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는 16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불교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장 기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스님들 전반에 대한 실망감이 함께 표출됐다"며 "(혜민 스님은) 그래도 믿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분인데 알고보니 이분도 똑같구나. 그런 면에서 실망감이 두 배, 세 배 증폭된 것같다"고 진단했다.
◇ 혜민스님 논란…불교계 일부 '그럴 줄 알았다' '좀 설쳤다' '과대포장됐다'
혜민스님 논란에 따른 불교계 반응과 관련해 장 기자는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불교계는 묵묵부답이다"면서 "'그 정도 가지고'라는 분도, '그럴 줄 알았다. 혜민스님이 좀 설쳤다' 이런 얘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한편으로 혜민스님이 그렇게 깨달음이 깊은 분은 아닌데 지금 너무 과대포장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조계종에선 스님들이 유명해지는 걸 썩 내키지 않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유명해지게 되면 돈 문제가 일어나거나 이성문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었다"며 "그런 면에선 혜민스님에 대해 경고 메시지가 은근히 있어 왔는데 혜민스님 입장에선 '난 다르다. 또다른 모습으로 포교를 한다'라는 걸 보여주려다가 오히려 티가 난 것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 혜민의 집은 토굴 중 비싼 토굴 정도…조그만 절집 건축비만 10억, 혜민의 9억은 뭐
논란의 핵심인 호화주택 등에 대해 장 기자는 "혜민스님이 계신 건 절이 아니라 가정집이었다"며 "그런 경우는 토굴을 가졌다고 하는데 토굴치고는 비싼 토굴이었다"고 비유했다.
장 기자는 "솔직히 혜민스님 정도는 (재산이) 많은 편도 아니다"며 "예를 들어 절집을 한옥으로 조그마하게 짓는다고 하면 건축비만 10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했다.
여기에 "땅값 따로, 산에 지을 경우엔 도로도 새로 닦아야한다"며 "10억 넘는 재산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은 사실 어떻게 보면 많을 수 있기에 혜민스님 건물 가격 9억은 (재산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각스님, 혜민이 안거 미수행 지적…수습필요성에 "혜민은 아름다워"
장 기사는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을 비판한 이유에 대해 "스님은 안거라고 해서 일정 기간 수행을 해야 하고 적어도 10회 이상 하게 돼 있는데 혜민스님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아마 현각스님이 지적하신 부분도 그런 내용이 아닌가 싶다"고 추측했다.
현각스님이 비판했다가 "혜민스님은 아름다운 분이다"고 태도를 바꾼 것에 대해 장 기자는 "현각스님을 비롯해서 스님들이 평소에 직설적으로 마음에 맺힌 말을 훅 쏟아내는 경우가 왕왕 있고 현각스님 지적이 상당히 타당했다"면서 "그게 엄청 큰 반향을 일으키고 회자가 되니까 약간 수습을 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신 것 같고, 이는 스님들 사이에선 자주 있는 일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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