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명박 마저 업적 있는데 文정권은.."

입력 2020.11.12 09:58수정 2020.11.12 11:07
나를 돌아봐 그대 나를
안철수 "이명박 마저 업적 있는데 文정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모든 정권에는 국민들이 기억하는 업적이 있는데 문재인 정권의 업적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정권에는 공과가 있다. 심지어 부정적유산이 더 많은 정권도 국민들이 기억하는 업적들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전직 대통령들의 업적을 나열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북방정책으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혔고, 김영삼 대통령은 금융실명제로 투명경제 시대를 열었고, 하나회 해체로 군의 정치개입을 완전 종식시켰다”고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적 화해와 IMF 극복의 공이 있고, 노무현 대통령은 한미 FTA 성사와 참여민주주의 시대를 연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다. 불행한 결과를 맞은 이명박 대통령조차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업적만은 부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집권한 지 3년 반이 지난 문재인 정권의 업적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대답을 못 하겠다”고 비판하며 문 정부의 실정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정권 전반기를 달궜던 적폐 청산은 자신들이 진짜 적폐 세력임을 스스로 드러내면서 언급조차 금기시 되어 버렸다”며 “줄기차게 내세웠던 소위 검찰개혁의 유일한 성과는 이 정권이 과거 독재정권의 DNA와 거의 같은, 중증의 반민주적 권력 중독자라는 진단 결과를 받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폭등, 전셋값 폭등 등 정책실패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며 “이렇게 되돌아보니, 문재인 정권이 3년 반 동안 해낸 것은 조국, 윤미향 사태를 통해 공정과 정의를 말살시키고 진영정치와 연성독재로 민주주의와 법치를 훼손한 것밖에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공은 보이지 않고, 과오(過誤)만 가득한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탈원전 정책과 월성 1호기 감사원 감사 방해사건”이라며 “영화를 보고 탈원전을 결심했다는 대통령의 발언부터가 코미디였다”고 질타했다.

안 대표는 또 “이렇게 불법과 탈법의 정황이 분명한데도, 정당한 수사를 하고 있는 검찰에 대해 ‘검찰 쿠데타’ 운운하며 수사를 방해하는 여당은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이냐”며 “무엇이 무서워서, 누구를 지키려고,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어서 감사원장을 모욕하고, 당 대표까지 나서서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진실을 밝히십시오. 월성 1호기 폐쇄 문제와 감사원 감사에 대해 청와대가 어느 선까지 개입했는지, 누가 구체적으로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즉시 밝히십시오”라며 “감사를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증거를 인멸하는 데 관여한 자가 누구인지, 검찰 조사로 밝혀지기 전에 자체 조사를 통해서라도 철저히 진실을 밝히십시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대통령 스스로가 감사 방해와 진실 은폐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부터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기승전 검찰개혁을 부르짖는다고 정권의 치부가 감춰지는 것도 아니고, 부정과 비리를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감싸는 자가 공범이고 감추는 자가 주범’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제발 그 입, 다물기 바란다”고 일침했다.

안 대표는 또 “결국 궁극적인 해결책은 야권을 혁신적으로 재편하고 그 혁신된 야권이 정권을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며 “여러 차례 밝혔듯이, 저도 정권 교체로 대한민국을 정상적인 국가로 되돌려 놓겠다는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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