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강남 유흥업소 접객원들에게 캡슐형 마약 '엑스터시'를 복용하게 한 50대 남성들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밤 10시쯤 마약류관리법 위반을 적용해 50대 남성 A씨(51)와 B씨(55)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 등은 이날 밤 9시30분쯤 강남구 논현동 유흥주점에서 여성접객원 3명에게 엑스터시를 섞은 콜라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며 콜라를 권했고 이를 마신 접객원들은 몇 분 뒤 주점 사장에게 "너무 어지럽다"고 호소했다. 주점 사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 일당은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엑스터시는 복용 시 극적인 흥분 상태에 도달하는 환각제의 일종이다.
A씨 등은 엑스터시 투약 사실은 인정했으나 "접객원들이 마약이라는 것을 알고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접객원들은 "몰래 마약을 탔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와 피의자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입수한 마약을 근거로 투약 여부와 입수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입감되지 않은 남성 1명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A씨 일당 3명 가운데 2명은 중국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