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황덕현 기자 = "먼지는 외딴 해양환경의 주요한 영양공급원이 됩니다. 1차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감에도 영향을 주죠."
제임스 후퍼(James Hooper) 동국대 바이오시스템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33)는 4일 제주 삼도2동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한국기후변화학회 2020년 하반기 학술대회 '기후변화 과학' 세션에서 이렇게 밝혔다.
제임스 후퍼 교수는 일반에게는 탐험가이자 방송인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생존왕' 베어 그릴스의 이전 기록을 깨고 영국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반을 성취한 뒤 2008년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올해의 탐험가'로 뽑힌 바 있는 그는 국내 TV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을 중단한 뒤 호주 울런공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딴 그는 올해 동국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전공은 '지구·환경과학'(Earth and Environmental Science)이다.
제임스 후퍼 교수는 이날 '남대서양/남극해 먼지와 기후관계 조사'(Investigating Dust-Climate relationships in the South Atlantic / Southern Ocean)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조사지역 연구를 통해 "남아메리카 최남단 파타고니아 남부의 먼지 유출은 지난 180년 동안 증가했다"고 밝히면서 인간활동과 기후변화 때문에 생기는 플럭스(수직인 단위면적을 통하여 단위시간당 특정물리량이 수송되는 비율) 변화가 해양 1차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이게 다시 탄소량 증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각 개인의 활동이 미세먼지 및 생태계 변화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서울대 조경생태시스템공학부 교수)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 가운데, 이상기후가 만연해진 기후위기 시대를 살고 있다"면서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녹색발전전략 수립에 학회 차원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기후위기대응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제5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기후위기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 학술대회에는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국립생태원,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녹색발전과 관련 발제할 계획이다.
5일에는 UN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도 초청강연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