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은 건너뛰고 몸수색 당한 주호영 울컥.. "의도된.."

입력 2020.10.28 11:53수정 2020.10.28 13:43
"주 원내대표를 못 알아본 것 같다" 진짜면 굴욕적이네..
김태년은 건너뛰고 몸수색 당한 주호영 울컥.. "의도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청와대 경호처 직원이 몸수색을 요청하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2020.10.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이우연 기자,유새슬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청와대 경호처로부터 몸수색을 받은 것을 놓고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경호처 관계자가 주 원내대표에게 사과했지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몸수색을 받지 않은 데다, 의전 관례상 드문 일이어서 국민의힘은 의도된 도발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사전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았지만,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몸수색을 당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9시40분까지 간담회장에 가는 중에 간담회장 입구에서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라고 이야기했는데 검색을 하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경호처 직원이 옷 속에) 무엇이 있냐고 해 휴대폰만 있다고 했더니 몸을 바로 앞뒤로 검색했다. 야당 원내대표를 이렇게 수색한 적이 있냐고 하니 (경호처 직원은) 있다고 했다. 난 수색까지 당하고 들어갈 수 없다고 해서 돌아 나왔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직후에 경호부장이 직원 실수였다고 사과했지만, 실수는 있을 수 없다"며 "대통령에게 드린 10가지 질문에 답을 강하게 요구할 상황이었는데, 실수인지 (간담회장) 입장을 막기 위해 의도된 것인지는 더 챙겨봐야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와 달리 김태년 원내대표는 몸수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원내대표) 검색은 안 하는 것이 맞는데, 주 원내대표를 못 알아본 것 같다. 김 원내대표는 (검색을) 안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호처 직원이 주 원내대표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프로토콜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장소가 바로 간담회장 앞이고 참석자는 제한돼 있어 청와대 경호처는 며칠 전부터 누가 참석하는지, 동선까지 다 파악을 한다"며 "그런데 청와대 경호처 직원 중 가장 엘리트인 경호처 직원이 신체검색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회 내에서 만나기로 예정된 사람이 신체 검색을 당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청와대 의전상 절대 있을 수 없고, 의도된 도발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진석 의원도 "(제가) 국회 사무총장을 해봐서 잘 알고 있다. 대통령이 국회에 올 때 국회의장, 각 당 대표들과 티타임을 하는데 그때 수색하고 제지를 한 전례가 없다. 전두환 때도 이렇게는 안 했다"며 "어떤 의도가 숨어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의 얼굴을 몰랐다면 경호처의 업무 미숙"이라며 "하지만 주요 인사의 얼굴을 몰랐을리가 없으니 고의적으로 (검색) 조치를 한 것이 확실하다. 그러니 국회의장도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석 국회의장도 주 원내대표가 몸수색을 당한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에게 사과하고 유감의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가 끝나고 국회의장실에서 박 의장과 만난 뒤 "박 의장이 위로했다.
검색 면제 대상이라는 것을 경호처가 다 확인을 하는데 직원이 잘못한 것 같다고 했다"며 "경호처에서 한 일이지만, 국회 안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의장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박 의장은 경위를 철저히 밝혀서 책임질 만한 일이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요청했다고 이야기 했다"며 "다른 여권 인사들은 몸수색을 받지 않았다고 박 의장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전까지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히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합당한 조치를 요구하겠다"며 "일단 그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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