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삼성 저격수로 유명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망설임 끝에 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너무 감사하다"며 자신의 손을 잡아 조금 놀랐다고 했다. 고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간절한 말을 했지만 밝힐 순 없다고 해 궁금증을 낳았다.
박 의원은 고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지적,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경영권 승계를 위한 술책이라는 등 한국의 대표적 재벌 삼성그룹 공격에 앞장서 왔다. 지난 6월엔 보험회사가 보유한 타사 주식·채권을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총자산의 3%를 초과하면 처분하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총 자산의 3% 외에는 전부 매각해야 한다.
28일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26일 오후 고 이건희 회장 조문과 관련된 이야기를 공개했다.
박 의원은 "저라는 존재가 그분들한테는 불편할 수 있는데 박용진이 고인을 추모하러 가는 자체가 국민들에게 조금은 마음 편한 모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문을 가기까지 인간적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의원은 "왔을 때 어떻게 대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이재용 부회장이 저를 보더니 두어 걸음을 툭 앞으로 나와 손을 딱 잡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해 제가 솔직하게 얘기를 했다"며 "제가 오는 게 유족들에게 불편하실까 봐서 올까 말까 고민했다 이렇게 말을 했더니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오늘 이렇게 와주신 것 자체로 많은 위로다'"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옆에 있던 (고인의 부인) 홍라희 여사도 '고맙다'시면서 뭔가를 이렇게 간절하게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 말씀을 전하기는 그렇다"며 홍 여사가 자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