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쓰면 배터리 '앵꼬' 아이폰12 사용자 짜증

입력 2020.10.25 06:45수정 2020.10.25 19:21
"짜증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개발해주세요"
반나절 쓰면 배터리 '앵꼬' 아이폰12 사용자 짜증
아이폰12(왼쪽)와 12미니. (애플코리아 제공) 2020.10.14/뉴스1


반나절 쓰면 배터리 '앵꼬' 아이폰12 사용자 짜증
애플의 신형 A14 바이오닉 모바일 프로세서 (애플 제공) © 뉴스1


반나절 쓰면 배터리 '앵꼬' 아이폰12 사용자 짜증
아이폰 12의 스마트 데이터 기능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5세대(5G) 네트워크는 배터리 소모량이 많다. 4000~5000밀리암페아(mA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도 '5G 모드'로만 사용하다보면 반나절도 지속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오는 30일 공식 국내 출시를 앞둔 애플의 첫번째 5G 스마트폰 아이폰12는 2815mAh의 배터리를, 아이폰12 미니는 2227mAh의 배터리를 탑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000mAh도 안되는 배터리의 아이폰12를 5G 환경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5G 배터리 광탈'에 대한 애플의 무기는 '최적화'와 '스마트 데이터'

배터리 소비가 많은 5G 시대에 대응하는 애플의 무기는 '최적화'와 '스마트 데이터 모드' 2가지다.

애플 아이폰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시절에도 배터리 용량 자체는 동급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비해 작은 편이었지만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소모를 줄이는 방식을 사용했다.

일례로 아이폰11 시리즈는 3110~3969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가 4000~5000mAh의 배터리에 비해 사양 상으로는 1000mAh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최적화시켜 전력 소모를 줄이는 방식을 통해 '뛰어나지는 않지만 사용시간이 크게 부족하지는 않은' 수준으로 배터리를 유지해왔다.

◇아이폰, 자체적으로 데이터 송수신 분석해 필요할 때만 5G 쓰도록

또 이번 아이폰12에는 5G 환경에서의 과도한 배터리 소모를 피하기 위해 '스마트 데이터' 기능도 넣었다. 스마트 데이터는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앱)들의 특징을 파악해 LTE와 5G 네트워크 사용을 결정하는 기능이다.

일례로 음악을 스트리밍하거나 백그라운드에서 실행 중인 앱의 경우 5G가 필요없다. 이같은 데이터 송·수신 패턴을 아이폰의 AP가 자체적으로 분석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네트워크를 사용할지를 결정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신형 모바일 프로세서(AP)인 A14 바이오닉 역시 이같은 연산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외신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A14 바이오닉은 5나노로 더욱 정교해졌고 칩셋 내부에 인공지능(AI)을 담당하는 '뉴럴 엔진'의 영역이 더 커지면서 CPU 성능은 전작보다 20% 향상됐다. 대신 그래픽 처리 영역인 GPU는 반대로 전작보다 성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부사장 "배터리 소모 최소화하고 안잡히는 5G 짜증 최소화하는 기술"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 중 SK텔레콤과 KT도 5G에서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나 음성통화 송수신이 없을 때 통신 기능을 저전력 모드로 전환시키는 배터리 절감 기술(C-DRX)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G 가용성이 22.2%에 불과한만큼 사용자들은 아예 LTE 네트워크만 접속하도록 하는 'LTE 우선 모드'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아룬 마티아스 애플 부사장은 아이폰12에 적용된 스마트 데이터 기술에 대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고 안잡히는 5G로 인한 짜증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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