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국정감사 도중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3년 전에도 국감 중 게임을 하면서 논란을 일으킨 강 의원은 올해에도 모바일 게임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월성1호기 원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놓고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 게임을 한 집권여당 의원의 행태에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선 "대체 국회를 얼마나 우습게 알기에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라고 개탄했다.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의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종합감사 도중 다른 의원의 질의 시간에 자신의 휴대전화로 모바일 게임을 했다. 이 과정에서 강 의원의 모바일 게임 장면은 취재진에 의해 포착됐다.
강 의원은 3년 전에 비해 보다 과감하게 책상 위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면서 사진기자들에게 쉽게 게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7년 서울특별시청에서 가졌던 국토교통위 국감에선 강 의원은 적어도 책상 아래로 휴대전화를 내린 뒤 게임을 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사진이 찍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재선 국회의원으로 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수석대변인을 지낸 강 의원은 현재 민주당 충청남도당 위원장과 산자위 중소벤처기업소위 위원장도 맡고 있다.
강 의원의 게임 논란과 관련, 국민의힘은 "176석을 가졌다며 국감을 우습게 보고 국감장을 게임이나 하는 놀이터 정도로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황규환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민주당이 이번 국감에 임하는 자세를 여실히 드러냈다"며 "지난 해 게임산업 육성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강 의원이 게임을 너무나 사랑해 몸소 국감장에서 실천한 것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황 부대변인은 "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인사가 이럴진데, 다른 의원들이라고 다를 리 만무하다"며 "감사원의 독립성을 해친 탈원전 감사결과 등 엄중한 사안을 다루는 산자부 종합국감이었기에 강 의원의 태도는 더욱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과거 민주당에서는 최재성 정무수석이 의원 시절 당 회의 도중 게임을 한 것도 언급한 황 부대변인은 "언행을 주의하라던 이낙연 대표의 경고도 무색해졌다. 국회를 희화화시킨 강 의원은 즉각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하다. 두말할 여지 없이 제가 잘못한 일"이라며 "반성하고 자숙하겠다. 향후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