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발명가 출신 기결수 페터 마드센(49)은 자신이 직접 만든 잠수함에 여기자를 초대해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죄로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가 탈옥했다. 마드센은 탈옥 후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까지도 고스란히 생방송으로 중계됐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마드센이 자신이 수감된 코펜하겐 인근 헤르스테드베스터 교도소를 탈출했다가 5분만에 발각돼 경찰과 2시간여를 대치한 끝에 체포됐다.
헤르스테드베스터 교도소 측에 따르면 그는 총기처럼 보이는 물건으로 교도관을 위협해 탈출한 뒤 흰색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400여m 떨어진 지점에서 탈옥 5분 만에 경찰에 발각돼 대치했다.
마드센은 폭탄 벨트로 위장한 물건을 몸에 두른 채 경찰을 위협하며 두 시간가량을 대치하다 결국 체포됐다.
마드센은 지난 2017년 본인이 직접 설계하고 만든 잠수함에서 자신을 취재하던 여성 기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바다에 유기한 범행으로 세계를 경악케 한 인물이다.
범행 전까지 그는 잠수함 세 척을 직접 만들고, 우주선 제작에도 나서며 덴마크에서 '괴짜 발명가'로 유명해졌다,
월은 영국의 런던경제대(LSE),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한 뒤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북한, 아이티, 우간다 등 세계 각지를 누비며 영·미권의 주요 매체에 기사를 보내던 엘리트 기자였다.
월은 마드센과 함께 잠수함 위에서 웃고 있는 모습이 지나가던 다른 배에 있던 사람에 의해 사진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월은 그러나 그날 이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월은 실종 11일 뒤에 코펜하겐 인근 해안가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상반신만 남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