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쏟아진 고구마 1톤, 묵묵히 차에 실어준 경찰

입력 2020.10.20 15:14수정 2020.10.20 15:21
훈훈
도로에 쏟아진 고구마 1톤, 묵묵히 차에 실어준 경찰
무안경찰서 승달파출소 소속 정일천 경장이 19일 오전 무안읍 성동삼거리에서 1톤 화물차에서 쏟아진 고구마를 운전기사와 함께 주워담고 있다.(주민 제공)2020.10.20 /뉴스1


도로에 쏟아진 고구마 1톤, 묵묵히 차에 실어준 경찰
정일천 무안경찰서 경장. /© 뉴스1

(무안=뉴스1) 박진규 기자 =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도로에 쏟아진 1톤 분량의 고구마를 일일이 주워 담아 주민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하다.

전남 무안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9시30분 쯤 무안읍 성동삼거리에서 해제방면으로 좌회전하던 1톤 화물차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기울면서 싣고 있던 고구마가 길바닥에 쏟아졌다.

고구마 수십상자가 그대로 도로에 널부러져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는 실정이었다.

주민 신고로 이곳에 출동한 무안경찰서 승달파출소 소속 정일천 경장(33)은 동료 경찰이 진입로를 막고 차량을 통제하는 사이 쏟아진 고구마를 화물차 기사와 함께 주워 담으며 현장을 수습했다.

1톤 화물차에 실려 있던 고구마가 모두 쏟아져 많은 양이었으나 정 경장은 고구마를 모두 정리해 다시 차에 실을 때까지 30여분 동안 손을 보탰다.

이를 목격한 주민 장기정씨는 "고구마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루며 정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멋져보였다"고 칭찬했다.


정일천 경장은 "농민들이 정성껏 키운 소중한 농산물이 도로에 쏟아져 안타까운 마음에 바삐 주워담았다"며 "고구마가 땅에 떨어져 제 값을 못받을까 걱정하는 기사분을 달래면서 도와줬을 뿐"이라고 멋쩍어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경장은 지난 2015년 경찰에 입문해 줄 곧 무안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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