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3천만원 들고 부산 갔는데.." 수상한 낌새 느낀 부인의 예리한 눈썰미

입력 2020.10.15 11:32수정 2020.10.15 14:13
"5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한 상황"
"남편, 3천만원 들고 부산 갔는데.." 수상한 낌새 느낀 부인의 예리한 눈썰미
60대 남성이 인출했던 3000만원 중 일부 현금.(부산경찰청 제공)© 뉴스1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현금 3000만원을 인출해 조직원을 만나러 가던 60대 남성이 수상한 낌새를 느낀 부인의 신고로 위기를 모면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6시4분께 지방청 112종합실로 다급한 목소리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 장소는 경남 통영.

부인 A씨는 "남편이 3000만원을 인출해서 부산으로 갔는데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는 거 같다"고 피해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남편 B씨(60대)와 통화를 시도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가 계속해서 통화 중이자 위치추적에 나선 끝에 부산진구 가야동 일대에 있는 B씨를 확인했다.

30여분 뒤인 오후 6시32분께 도시철도 동의대역에서 B씨를 만나 설득 끝에 피해를 예방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통장이 범죄피해 위험이 있어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기면 안전하다'는 수사기관을 사칭한 전화에 속아 은행에서 돈을 인출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자칫 5분만 늦었어도 큰일 날뻔한 상황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들의 소중한 신고가 보이스피싱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전화나 문자가 오면 112로 꼭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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