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 기자,박주평 기자 =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4일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유족에게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편지가 타이핑인 점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메모지에 직접 써주는 내용을 비서진이 받아 타이핑을 한 뒤 전자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외국 정상에게 발신하는 대통령 친서도 마찬가지로 타이핑하고 전자서명을 한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통해 타이핑이 왜 논란의 소재가 돼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께 오는 외국 정상의 친서도 타이핑한 것이다. 빌게이츠 회장이나 그룹 유투의 보노가 보낸 편지, 프란치스코 교황의 구두메시지가 담긴 서한 역시 타이핑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부 공무원 A씨(47)의 친형 이래진씨(55)는 전날 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답신에 대해 "특별한 내용은 없고 원론적인 내용만 쓰여 있었다"며 불만을 표했다. A씨의 아들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에게 국방부와 해경 등 관계당국이 결론 내린 '(아버지의) 월북'에 대한 반박과 정부의 책임을 묻는 내용이 담긴 친필 편지를 보낸 바 있다.
이를 두고 편지 내용뿐 아니라 친필이 아닌 타이핑 형식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구두논평을 통해 "문 대통령의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한다. 편지를 받은 유가족은 절망으로 남은 힘도 없을 듯하다"고 했다.
이에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타이핑 편지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어 "대통령이 답장서한에서 '아픈 마음으로 편지 받았다, 가슴 저리다'고 하면서 아드님을 위로했다"며 "억울한 일이 있으면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하고, 대통령께서 직접 챙기겠다고까지 했다. 대통령께서 어린 고등학생에게 마음을 담아 답장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