꾹꾹 눌러쓴 ‘손편지’에 ‘컴퓨터 편지’로 답한 文

입력 2020.10.14 07:21수정 2020.10.14 10:40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서명도 기계로 찍혀있었다"
꾹꾹 눌러쓴 ‘손편지’에 ‘컴퓨터 편지’로 답한 文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 해상에서 북한군의 총격에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의 유가족으로부터 받은 손편지에 컴퓨터로 써진 편지를 답으로 보냈다.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지난 13일 문 대통령이 보낸 A4용지 1장 분량의 편지가 A씨의 아들에게 등기우편으로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씨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해당 편지에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서명도 기계로 찍혀있었다”
게다가 내용도 지난 5일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말한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해경의 조사 및 수색 결과를 기다려보자” 등의 발언과 비슷한 내용이어서 유가족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북한의 피살로 사망한 공무원 A씨 아들은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며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할 수 있느냐”는 내용이 담긴 손편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한 바 있다.




csy153@fnnews.com 최서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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