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뉴스1) 이상휼 기자 = 추석 연휴 경기 동두천시 신시가지에서 이뤄진 20대 또래모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들이 병상에서 SNS로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다.
지역사회 SNS를 통해 '동두천 집단감염 확진자들이 나눈 대화록' 캡쳐본이 떠돌고 있다.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를 접한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
주민들이 제공한 '동두천 또래모임 확진자들'의 대화 캡쳐본에는 '넌 몇 번째냐'고 A씨가 묻자 B씨는 'ㅋㅋㅋㅋㅋ 난 00번째'라고 답했으며 이어 '악플 보니까 다른 사람보다 오래 살 거 같다. 약간 연예인 체험중. 이대로 유튜버 데뷔하려고 ㅋㅋㅋㅋ' 등이 나타나 있다.
또 다른 캡쳐본에는 확진자가 화장실 변기에 앉아 담배를 피우면서 지인과 영상통화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이러한 SNS 대화록은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졌고 지역민들은 공분하면서 이들에 대한 보다 확실한 관리감독 등을 방역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추석연휴이자 개천절인 지난 3일 지행동에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어울린 뒤 신시가지 식당, 술집, 당구장 등에서 밤늦게까지 어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일 처음 19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6번까지 총 18명의 동두천시민이 확진됐다. 이중 30번은 용산구 확진자의 접촉자라 신시가지 또래모임 관련 감염자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20~23번은 19번의 접촉자, 24~28번은 22번의 접촉자, 29번은 25번의 접촉자, 31번은 16번의 접촉자, 33번은 27번의 접촉자, 34~35번은 32번의 접촉자 등으로 드러났으며 나머지는 역학조사 중이다.
이들의 거주지는 지행동, 송내동, 생연동, 탑동동, 동두천동 등으로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 확진자들을 통해 이웃한 양주시, 포천시, 의정부시와 멀리 충남 아산시에서도 1명씩 총 3명의 n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관련 확진자는 총 20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9만여명의 소도시인 동두천시에서 닷새만에 지역 곳곳으로 확산된 것은 '바닥이 유난히 좁다'는 동두천시의 특성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동두천시는 도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면적이 작고 시의 42% 가량이 미군기지인데다 그외 사방으로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실질적으로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는 지행동 신시가지다.
거의 대다수의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신시가지를 거쳐가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확진자들의 성별, 나이 등에 대해 '정부 지침'이라며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대략적 동선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과 원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시민 조모씨는 "아무리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녀도 무섭다. 확진자가 어디에 방문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신시가지에서 확진자가 속출해서 아예 외부생활을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홍모씨는 "확진자 중 해열제 먹고 체온계 들고 다녔다던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친구모임' 최초 확진자인 19번 등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동선에 대해서는 정부 지침을 따르고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확진자들이 나올 가능성이 많다면서 시민들의 자체 방역준수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