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사퇴 만류소식에 진중권 예언

입력 2020.10.13 07:18수정 2020.10.13 09:57
음모론 신봉자?
'달님은 영창으로' 김소연 사퇴 만류소식에 진중권 예언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자신의 지역구에 설치한 추석 명절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대통령 비하 논란이 거세게 일자 김소연 위원장은 자진사퇴의 뜻을 밝혔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등의 만류로 철회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추석인사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휘말려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소연 국민의힘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이 당의 만류로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그러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 칠 것이다"며 그를 만류한 국민의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지난 9일 "당내의 여러 인사들, 그리고 당 밖의 진중권 같은 자들과 심지어 박범계까지도 남의 당의 당무감사까지 관여하며 저를 콕 찍어 '교체'하라는 압박을 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김소연 위원장의 '달님' 현수막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지뢰밭이다.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며 앉아서 지지율을 깎아먹는 일만 하고 있다고 김 위원장 정리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분노한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자리를 내던질 생각이었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 김선동 사무총장 등이 직접 전화를 걸어 만류하자 12일 "사퇴를 보류키로 했다"며 사퇴서를 도로 집어넣었다.

이 소식을 접한 진 전 교수는 "달님은 영창으로보다 더 큰 문제는 이 친구가 개표조작 음모론의 신봉자라는 점이다"면서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의힘은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감각 없는 사람은 정치하면 안 됩니다"라며 "아예 현실감각을 상실한 사람한테 지역위원장씩이나 맡기면 어떡하냐"고 국민의힘이 제 발등 찍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 "음모론 믿는 사람들은 사고구조 자체가 일반인과 다른 일종의 종교적 마인드로 그 어떤 사실로도 이들의 믿음을 깨지는 못한다"며 "(그렇기에) 이 친구 앞으로 계속 사고칠 겁니다"고 우려했다.

그럼에도 김소연 위원장을 붙잡은 국민의힘을 향해 진 전 교수는 "지금도 개혁을 하는 건지 마는 건지 맹탕인데, 이런 일 하나 정리 못 하면 그냥 망하는 거다"며 "변하겠다는 의지 자체가 없으니, 여당이 아무리 개판을 쳐도 국민의 신뢰가 그쪽으로 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아프게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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