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8년…소송전에 지친 유승준, 시민들은 여전히 '분노'

입력 2020.10.11 08:21수정 2020.10.11 15:08
굳이 오려는 이유는 대체..
어느덧 18년…소송전에 지친 유승준, 시민들은 여전히 '분노'
군 입대를 앞두고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했던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ㆍ44)씨..(유승준 페이스북)/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어느덧 18년…소송전에 지친 유승준, 시민들은 여전히 '분노'
가수 유승준 측 법률대리인인 임상혁(왼쪽), 윤종수 변호사가 지난해 9월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별관에서 열린 '입국금지' 유승준 주로스엔젤레스총영사관 총영사 상대 사증발급거부취소 청구 소송 파기환소심 1회 변론기일 공판을 마치고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어느덧 18년…소송전에 지친 유승준, 시민들은 여전히 '분노'
(SBS 방송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지난 2002년 이후 18년간 '입국금지' 상태를 유지 중인 가수 유승준씨(미국명 스티브 유·44)에 대한 논란은 2020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비자발급 거부 취소소송에서 최종 승소했지만 외교부의 비자발급 거부로 다시 발이 묶인 그는 또 다른 소송을 제기하며 입국을 원하고 있다.

그를 대하는 시민들의 반응도 시간의 흐름만큼 변해가는 모습이다. 여전히 당시 국민의 배신감과 분노를 잊었냐는 비판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이제는 한낮 왕년의 스타라며 입국이 크게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다.

계속된 비판 여론에 유씨는 이제 한국 입국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변호인단이 그를 설득해 다시금 지지부진한 소송전이 이어지게 됐다.

◇숱한 의혹 반박하며 "한국 돌아와 진심으로 반성하겠다"지만…

지난 7일 유씨의 변호인단은 서울행정법원에 비자 발급 거부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유씨는 지난 3월 대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여전히 비자 발급을 거부당하고 있다.

특이할 점은 이번 소송전에 돌입하며 유씨가 '이제 한국 입국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변호인단이 그를 설득해 다시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 것.

그는 불과 지난해 이맘때만 해도 한 TV 프로그램에 직접 출연해 "군대에 가겠다고 제 입으로 말한 적이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당시 의혹 해명과 함께 취업 활동이 가능한 재외동포 비자(F-4) 신청과 관련한 탈세 의혹, 38세가 지나 병역의무가 지난 시기에 소송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유씨의 법률대리인 측도 "유승준이 모국에 18년 가까이 돌아오지 못하고 외국을 전전해야 했다. 아이들과 함께 고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다"며 "대중의 비난 의미를 되새기며 평생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유씨가 자녀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아버지가 한국에 돌아갈 수 없는 이유를 물어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그의 입국을 막아달란 국민청원이 닷새 만에 20만명의 동의를 얻는 등 여전히 그를 향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왕년의 스타일뿐"…유튜브엔 비판 댓글 릴레이

그에 대한 비판 여론 속 일각에선 흘러간 시간 만큼 그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졌고, 이젠 '지나간 연예인'이란 의견도 있다.

군 복무 중인 대학생 정모씨(22)는 "유승준에 대한 기억이 크지 않다. 우리 세대는 아니"라며 "다시 한국에 온다 해도 젊은 세대들에게 반향을 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씨는 지난 2018년 말 17년 만에 국내 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발표하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하는 마음을 가사에 담았지만 큰 호응을 받진 못했다.

유씨는 현재 유튜브를 통해 한국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주로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그의 유튜브에는 그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씨 측과 유씨의 팬들은 '너무 가혹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그의 판결 소식을 듣자마자 국내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댓글에 비판을 넘어 비난 메시지를 남기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메시지에는 "국내에서 F-4 비자로 돈 벌 생각하지 말고 관광이나 하고 가라", "이제 관광을 와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렇듯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한 반대 여론 속 유씨의 한국행은 또다시 소송으로 묘연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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