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을 공개하라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과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해당 공무원 사살 첩보를 입수하고도 10시간 지난 뒤에야 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된 것으로 확인돼, 야당에선 문 대통령의 10시간 행적을 지적하고 나섰다. 22일 밤 10시30분 시신 소각이 청와대에 보고된 이후 새벽 1시께 국가안보실장 등이 모인 관계장관회의가 열렸으나 대통령 보고는 없었다. 이후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30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진행됐다.
아울러 국민의힘에선 해당 공무원 실종이 최초로 문 대통령에게 보고된 22일 오후 6시36분을 기준으로, 청와대가 관련 입장을 발표한 24일 오후 5시30분까지를 '문 대통령의 47시간'으로 칭하며 압박했다. 야권은 문 대통령이 자국민 사살 보고를 받고도 아카펠라 공연을 관람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문 대통령은 투명하게 그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알려야 한다"고 지적하자, 이 장관은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7시간에 대해 누군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몸에 주사바늘을 꽂았을 것이다', '굿을 했다'고 하고, 어떤 분은 '7시간 동안 (박 전 대통령) 얼굴에 변화가 있었다. 주름이 다르다'면서 이상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장관은 "국민의 눈에서 국회 시각으로 클래스가 다른 시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뒤에 비교된 부분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문 대통령의 행적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비교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피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대통령 시간과 일정을 밝혀라. 문 대통령은 2017년에 자신의 일정을 공개하겠다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대선에서 "대통령의 24시간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공공재이기에 24시간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한 김 의원은 "대통령 일정을 왜 안 밝히나"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장관은 "거기에 특별한 다른 뜻이 있겠나"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