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재산 축소신고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는 김홍걸 무소속 의원이 국정감사 도중에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김 의원은 8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보좌진과 검찰 출두 방식과 관련한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서 김 의원 측 보좌진이 "(출두) 시간을 바꾸면 좋겠다"고 제안하자 김 의원은 "어떻게"라고 되물었다. 이에 보좌진은 "토요일(10일) 10시까지 간다고 기사가 났으니 이 시간을 피해서"라고 답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권상대)는 오는 10일 김 의원을 소환해 재산 축소신고 의혹 등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설 예정인데 당일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을 바꿔 취재진을 피하자는 문자 메시지 내용도 포착됐다. 김 의원은 '의원님 차가 아닌 일반차가 좋을 것 같다. 기자들은 일단 고급 승용차를 주시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좌진에게 공유하고 "(차량을) 바꿀까"라고 묻기도 했다.
김 의원은 변호인 측이 보내온 '검찰에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읽기도 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전 후보자 재산신고 당시 10억원대의 분양권 등 재산을 축소 신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자 민주당은 윤리감찰단을 통해 김 의원을 제명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김 의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21대 총선 선거사범의 공소시효 만료일이 15일 밤 12시기 때문에, 검찰은 김 의원 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 초 사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