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상어 뚜루뚜루뚜루"로 고문이 가능했다

입력 2020.10.07 11:42수정 2020.10.07 16:31
교도관이 재소자들에 한국판 아기상어 노래를 계속 듣게 했다
"아기상어 뚜루뚜루뚜루"로 고문이 가능했다
아기 상어-유튜브 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재소자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벽에 세운 채 반복적으로 동요 '아기 상어'를 듣게 한 미국 교도소 직원들이 기소됐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교도소 직원 2명과 이들의 상사가 경범죄 혐의로 지난 5일 기소됐다고 한 검사가 밝혔다.

이들은 최소 4명의 수감자들을 수갑채우고 벽에 붙여 세운 뒤 수시간 동안 아기 상어 노래를 반복해서 듣게 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일어난 이 사건의 내사 과정에서 두 직원은 사직했고 상사는 은퇴했다.

소장을 제출한 데이비드 프레이터 오클라호마 카운티 지방 검사는 "이런 일에 맞는 중죄 법령을 찾을 수 없어 경범죄를 적용한 게 유감이다"고 말했다.

두 명의 교도소 직원은 징계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들의 상사는 이를 알면서도 이를 막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보안 당국은 "우리는 학대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이들에 대한 처벌에 동의했다.

한국 동요인 아기 상어는 2년전 처음 온라인 영상으로 공개된 후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현재까지 67억번 이상 조회됐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래가 반복적이고 단조로워 듣기를 원치 않는 이들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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