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중 전세계 서열 1위의 후기가 당황스럽다

입력 2020.10.07 08:51수정 2020.10.07 13:11
가짜뉴스까지 퍼트리는 미국 대통령의 수준
코로나 확진자 중 전세계 서열 1위의 후기가 당황스럽다
5일(현지시간)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한 뒤 백악관으로 돌아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으로 입원했다 퇴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덜 치명적'이라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다. 그는 입원 중 "코로나에 대해 많이 배웠다"고 말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독감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매년 많은 사람이, 때로는 10만명 이상이 백신이 있어도 독감으로 사망한다"면서 "우리는 이것(독감)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마찬가지로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이는 대부분 인구에 훨씬 덜 치명적!!!"이라고 썼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이 게시물이 허위 정보에 해당한다며 이를 삭제하거나 허위 정보란 표지를 달았다.

미 언론들도 일제히 구체적 사망자 수치 등을 제시하며 즉각 반박했다.

CNN은 "미국에서 지난 5년간 독감 시즌에 독감에 걸려 숨진 사람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로 이미 죽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1만여명에 달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분석한 CNN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지는 5개 독감 시즌에 약 17만8000명이 죽었는데 코로나19로는 올해에만 21만여명이 죽었다"고 지적했다.

더힐 역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치명적이던 독감철은 약 6만1000명이 사망한 2017~2018년이었고, 다른 해에는 사망자가 이보다 훨씬 적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입원한 지 3일 만에 월터 리드 군병원에서 퇴원했다. 아직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퇴원 전후로 건강 상태가 매우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 하지 말라"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원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한 일도 마스크를 벗어 던진 것이었다.

이날 그의 백악관 도착 장면은 생중계 되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보란 듯이 백악관 발코니에서 마스크를 벗고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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