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지사는 애매한 게.."

입력 2020.10.04 05:00수정 2020.10.04 11:16
과연 친문을 끌어 안을 수 있을까
'친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지사는 애매한 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온라인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기본소득은 새로운 시대의 대안이자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뉴스1


'친문' 민주당 의원 "이재명 지사는 애매한 게.."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문 대통령, 박남춘 인천시장, 이낙연 국무총리. (청와대 제공) 2019.12.3/뉴스1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여권 내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스스로를 '아웃사이더' '비주류'라고 평가한다.

이 지사의 별명만큼이나 재선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대한민국 정치 중심인 여의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만 거친 행보만 봐도 여느 정치인과 다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좌우 극단으로 갈라진 우리나라 정치 지형에서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사구시' 정치인의 등장을 바라는 수요가 크다는 점도 이 지사가 대권 주자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 지사는 '일 잘하고 결단력 있는 지자체장’이란 장점을 앞세워 갈 곳 없는 무당층, 중도층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15년 무상급식 논쟁서 주목…5년 뒤 사법 족쇄 풀리자 파죽지세

이 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관련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올린 건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지사는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이 됐던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는 당시 성남시장 시절 페이스북을 통해 "(무상급식 중단은) 수혜자들의 집단화로 드러나기 십상인데 사춘기 학생들에게 '가난을 증명하라'며 먹는 밥으로 상처주셔야겠느냐"고 홍 지사를 비판했었다.

이런 발언들을 통해 이 지사는 당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예비조사(자유응답 방식)에서 처음으로 상위 8인 안에 이름을 올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후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2015년 4월 선호도 1%, 이후 매 조사에서 2~4%를 기록하다가 2016년 10월 5%, 11월 8%, 12월 18%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이듬해인 2017년 1월 당내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선호가 당시 문재인 후보에 쏠렸고, 2월에는 안희정 당시 충남지사까지 대선 경쟁에 합류하면서 이 지사는 당내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까지 선고받으며 정치적으로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지만, 올해 7월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이 변곡점이 되며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 지사는 대법원 판결 나흘 뒤 발표된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18.7%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였던 이낙연 대표(23.3%)를 오차범위 내로 추격했다.

당시만해도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내며 지난 2년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던 이 대표를 오차범위 내까지 따라잡은 차기 주자는 이 지사가 처음이었다.

◇너무나 분명한 장단점…낙관·비관 혼재 속 다음 미션은 친문 마음 돌리기

이 지사의 추격은 반짝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 여러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이 대표와 함께 줄곧 양강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꼽는 이 지사의 장단점은 분명하다. 우선 정치권의 쟁점마다 이 지사는 '고민해보겠다'고 시간을 끄는 대신 '답은 A다'라고 명쾌하고 강렬하게 답하는 화법으로 승부해 온 게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는 그 화법이 이 지사를 대선주자급으로 체급을 키운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가 이같은 전략만으로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한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대선 본선을 차치하고 '친문'(친문재인) 세력의 현직 의원들과 당원이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에서 대선 후보로 선택받는 게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지사의 1차 과제다.

내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본격화되면, 경선의 '키'를 쥔 친문재인계 지지자들은 이 지사의 성향을 두고 혹독한 검증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재선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지사가 민주당 주류(친문)와 차별화를 시도하면 시도할수록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멀어지는 위협을 안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 지사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친문은 지난 21대 총선 공천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 각종 경선과 대선을 좌우해왔다. 친문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곧 대권주자 직행 여부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는 뜻이다.

이 지사가 대권 도전을 앞두고 친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지에 대해선 당내 비관론과 낙관론이 있다.


이 지사와 친노·친문 세력 간의 감정의 골이 깊다는 점에서 비관론이 우세하다. 물론 친문을 대표하는 대권 주자가 아직 없고, 대선까지 기간이 1년 이상 남았다는 점은 이 지사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한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호감, 비호감을 평가하기도 애매한 게 아무런 교류가 없었다는 점"이라며 "정치적이든 정책적이든 인간적이든 상당 기간 교류가 있어야 미운정, 고운정이 드는 게 아니겠나"라고 에둘러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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