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이후 임기 4년차에 이르는 동안 기자회견을 네 번밖에 하지 않았다며 '불통의 리더십'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최고위원과 박 의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빈도가 "연평균 1회"라며 "전임 정부의 불통과 비교했을 때 아쉽다"고 입모아 밝혔다.
박 의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유독 소통을 많이 강조했고, 광화문에 나가서 국민을 만날 것이라는 얘기도 하셨다"며 "국민과 대통령의 소통 매개가 언론인데 언론을 왜 저렇게 소극적으로만 활용할까 이런 아쉬움이 굉장히 짙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사회에서 지도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국민이 투명하게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며 "국민을 대신해서 묻고 대통령의 생각을 알 수 있게 하는 매개가 언론인데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계승자를 자임하는 대통령이다"라며 "참고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각각 150회씩 기자회견 내지는 인터뷰를 했더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놓인 만큼 소통 강화의 당위성이 더 크다는 점도 지적됐다. 박 의장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 놓여 있고, 문 대통령은 어떤 생각과 어떤 판단과 어떤 지향점을 갖고 있는지 국민이 알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극대노' 역할에만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정책에 관한 여론이 좋지 않으면 문 대통령이 '극대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도 30% 후반대는 꾸준히 지켰다가 정권의 부도덕이 나오면서 내려앉았다"면서 "문 대통령에 큰 흠결이 생기는 순간 똑같은 패턴을 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이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진짜 어떤 나라를 만들려는 건지, 임기 후반을 어떻게 이끌려고 하는 건지를 국민과 좀더 소통하고 대통령의 생각을 국민뿐 아니라 장관이나 공무원들에게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