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라며 공격당한 박용진 의원, 댓글 보니..

입력 2020.09.19 08:17수정 2020.09.19 10:46
노선이 다르면 탈당 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배신자'라며 공격당한 박용진 의원, 댓글 보니..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 어디까지 알아? 기본소득의 정의와 여러 쟁점에 관한 해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강성 친문 등으로부터 '배신자', '내부총질 말고 떠나라', 심지어 '몸조심하라'. '가족 잘 지켜라'는 등 욕을 잔뜩 먹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심정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 때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불리는 등 민주당 내 쓴소리, 소수의견을 자주내는 의원 중 한명이다.

박 의원은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델라에 관한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책이 있다"며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이라는 책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그 책을 본 뒤 박 의원은 "정치가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참 쉬운데 우리는 사실 그렇지 못하다"고 극단적 진영논리에 함몰된 우리정치 환경에 입맛을 다셨다.

박 의원은 "근데 만델라는 자기 지지층에게 욕을 먹고 배신자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것을 진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는 지금 상대를 깎아내리고, 조롱하고, 비난하면 더 많은 박수가 쏟아지고 승리하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펼쳐져 안타깝다"며 "저 역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그런 모습 많이 보여왔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만델라를 다시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면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말로 자신도 비록 배신자라는 욕을 먹게 될지언정 모두의 이익을 위해 설득하고 타협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을 지적한 뒤 "이런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군대에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강성 친문들은 박 의원 SNS 등에 '양아치냐, 야당보다 더 나쁘다'는 등 분노를 쏟아냈다.

박 의원이 '만델라'를 거론하자 "검찰개혁을 위해 가족 다 버려가며 벼랑 끝에 버티고 있는 추미애를 밟아 버린 한국의 넬슨 만델라, 기억하리다. 가족들 잘 지키시고…"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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