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서 김한정, 김홍걸에 작심하고 요구한 것

입력 2020.09.18 15:13수정 2020.09.18 15:32
"결단을 내려달라"
DJ 비서 김한정, 김홍걸에 작심하고 요구한 것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달중 기자,김민성 기자 =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총재 시절 공보 비서로 정치권에 입문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같은 당 김홍걸 의원에 대해 "결단을 내려달라"며 작심 비판했다.

김한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김홍걸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랍니다"며 이렇게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 김홍걸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여당 의원 가운데 나온 첫 작심발언이다.

탈당 등을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사실상 의원직 사퇴 요구로도 해석된다.

김한정 의원은 "지금 김홍걸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며 "집을 여러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고도 했다.

김한정 의원은 한 언론의 기명칼럼에서 인용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자신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던 김한정 의원은 "2002년 김 대통령 임기말, LA에 머물고 있는 홍걸씨를 만나보라고 명하셨다"며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 호텔방에서 만났다"고 떠올렸다.

당시 김홍걸 의원은 "액수가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그 때 대통령님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도 했다.


김홍걸 의원은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등록 당시 10억원대 분양권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 누락에 이어, 2016년 연달아 주택 3채를 구입했다는 의혹등으로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된 상태다.

민주당 내에선 출당, 징계, 사퇴 등 여러 조치들이 추석 연휴 전에 결론을 내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결국은 김 의원이 재산증식에 대한 소명이 명확해야 하는 상항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의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이 없다면 당에서도 결단을 내려야할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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