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대검 감찰업무를 맡게 되자 "황당하고 가증스럽다, 검찰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며 임 검사와 인사발령을 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싸잡아 비난했다.
◇ 진중권 "임은정, 그렇게 윤석열 씹더니 뭐 보필…가증스럽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임 검사가 인사발령 뒤 "윤석열 총장을 잘 보필하겠다"고 소감을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주구장창(주야장천) 윤석열 씹더니 이제와서 잘 보필하겠다니 황당하죠?"라고 어이없어 했다.
그는 임 검사가 이렇게 말한 까닭에 대해 "이번 인사가 불법의 소지가 있어 (논란을) 피해가느라고 '보필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의심한 뒤 "가증스럽다"고까지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번 인사를 비롯해 최근 검찰 인사를 "수사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좌천, 아부 좀 하는 검사들은 줄줄이 영전(시킨 것)"으로 한마디로 "기회주의자들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평가했다.
인사를 낸 추 장관에겐 "검찰인사가 애들 소꿉장난이냐,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음이 나온다"고 쏘아붙인 뒤 "이젠 국방부까지 말아먹고 계시는 중이다"고 아들 논란까지 거론했다.
◇ 임은정 "윤석열 보필하겠다…보필은 '바로잡다'는 것, 씩씩하게 가 보겠다"
한편 추 장관은 임은정 울산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46·사법연수원 30기)를 14일자로 대검찰청 검찰연구관(감찰정책연구관)으로 발령냈다.
직책상 윤석열 검찰총장 참모라인이지만 줄곧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임 검사의 감찰부서 발령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를 의식한 듯 임 검사도 "대검연구관은 총장을 보필하는 자리인데 저 같은 사람이 가면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검찰 내부 일부 볼멘소리가 있는 듯하다"며 "보필(輔弼)은 ‘바르게 하다, 바로잡다’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검찰총장을 잘 보필하도록 하겠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또 "감찰은 구부러진 검찰을 곧게 펴거나 잘라내어 사법정의를 바르게 재단하도록 하는 막중한 역할"임을 강조했다.
즉 윤 총장과 검찰이 바르게 가도록 바로잡겠다는 것으로 임 검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가야 할 길이니 더욱 씩씩하게 가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