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과 막대기, 방패.. 중국·인도 국경분쟁, 이번엔 동영상 등장

입력 2020.09.10 09:42수정 2020.09.10 11:02
누가 먼저 시작했는가..
주먹과 막대기, 방패.. 중국·인도 국경분쟁, 이번엔 동영상 등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동영상 캡쳐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과 인도 군인의 국경분쟁 충돌 영상이 공개됐다. 그동안 중국·인도 국경분쟁과 관련해 사진은 떠돌았지만 동영상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중국과 인도 병력이 서로 주먹과 막대기로 싸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해당 동영상을 보면 강변 근처에서 막대기와 폭동진압용 방패를 든 중국 군인과 소총을 메고 있지만 사용하지는 않는 일부 인도 군인이 상대방을 밀치며 공격하고 있다.

동영상 속 장면은 인도군 20명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난 6월15일 인도 라다크 지역의 갈완 계곡 싸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됐다. 언월도까지 등장하고 소총을 발사한 최근 분쟁과도 유사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군사 분석가는 "몇 달 전에 찍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5월 이후부터 양국 군이 더 나은 장비를 갖춘 부대를 분쟁지역으로 보내기 시작한 것을 감안하면 초기 충돌 시점으로 해석됐다.

동영상은 중국 측 휴대전화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영상에서 소총은 인도 군인이 메고 있다. 또 인도군의 수가 더 많다. 양국 군인은 고성을 지르며 싸웠고 중국군은 인도군에 밀려났다. 동영상 촬영자로 보이는 이의 웃음소리도 들려온다.
이 때문에 중국 측이 분쟁지역에서 일어난 '화기휴대금지' 협정을 누가 어겼는지 보여주는 증거로 활용하기 위해 촬영했을 것이라고 추정됐다.

중국과 인도는 올들어 지난 5월부터 극심한 국경분쟁을 벌였고 이후 긴장완화를 위한 외교·군사회담을 개최했다. 하지만 중국령 악사이친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사이의 반궁후 남안 선파오산 지역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총성이 들리며 상황이 다시 격화됐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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