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1) 이상휼 기자 = 경기 의정부시 행복로 오피스텔에서 발생한 40대 여성 추락 사망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당시 집 안에 있었던 남성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사건 발생 일주일째인 8일 현재까지 동선 파악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찰과 목격자 등에 따르면 A씨(40·여)가 창틀에 매달렸다가 이내 추락할 당시 집 내부에는 B씨(39)가 있었다. B씨는 A씨를 끌어올리려다 실패했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종적을 감춘 뒤였다.
경찰은 B씨가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차량에서 B씨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소지품을 찾아냈으며, 이를 통해 B씨가 마약전과자인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차량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에 대해 마약 성분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경찰은 일단 B씨를 피의자라기보다 '참고인' 신분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B씨를 통해 A씨가 창틀에 매달리게 된 경위, 흰색 가루의 성분이 마약으로 드러날 경우 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점이 없음에도 B씨가 달아난 이유에 대해 B씨가 당시 마약을 투약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숨진 A씨도 마약 관련 지방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조사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해 초에 의정부의 해당 오피스텔로 이사왔으며 오피스텔 계약자는 타인 명의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과 달리 사기나 마약사범들은 자신의 명의로 사용하는 것이 없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쓰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소재 파악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