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고층아파트 일대 태풍 '하이선'에 아수라장

입력 2020.09.07 12:02수정 2020.09.08 07:58
어마어마하네요
해운대 고층아파트 일대 태풍 '하이선'에 아수라장
제10호 하이선 (HAISHEN)이 북상한 7일 오전 부산 해운대의 한 아파트 깨진 창문에 합판이 부착돼 있다. 2020.9.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해운대 고층아파트 일대 태풍 '하이선'에 아수라장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도로에 표지판과 신호등이 부서져 있다.2020.09.07/뉴스1 © 이유진 기자


해운대 고층아파트 일대 태풍 '하이선'에 아수라장
제10호 하이선 (HAISHEN)이 북상중인 7일 오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파도가 거세게 치고 있다. 2020.9.7/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이유진 기자 =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부산에 근접한 7일 오전 해운대구 미포 일대는 '빌딩풍(風)'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오전 폭우가 쏟아진 미포에는 굉음이 들리고 외벽 유리창이 흔들리면서 초고층 건물이 만들어 낸 빌딩풍 위력을 실감케 했다.

도로에 신호등과 버스정류장 알림판은 바람에 속절없이 휘었고 각종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나뒹굴었다.

부산소방에도 흔들리는 신호등과 가로등, 간판 안전조치 요청과 도로 낙하물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평소 북적이는 출근시간에도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보행로에는 부러진 우산 잔해만 널브러져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몸을 가누기 힘든 강풍에 우산 쓰기를 포기한 채 휘청이며 겨우 발걸음을 옮겼다.

엘시티 환경미화원 50대 여성이 미끄러지면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지난 태풍에 파손된 초고층 아파트 유리창 곳곳에는 합판으로 임시조치를 해놓은 모습이었지만 위태롭게 흔들렸다.

실제로 이날 덧대어 놓은 합판이 떨어져 나가거나 유리창이 재차 파손된 모습도 취재진에 목격됐다.

미포 일대에는 빌딩풍으로 인해 바람의 세기가 2배 이상 강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지난 태풍 마이삭이 내습했을 때 초속 47.6m로 실제 바람의 2배에 달하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날 해운대구 최대순간풍속은 오전 5시26분 기준 20.1m/s로 미포 일대 바람 세기는 훨씬 더 강력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40m 이상일 때는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를 뒤집을 수 있다.


강풍과 함께 해운대 앞바다에는 5~12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쳤다. 당시 기상조가 더해져 해수면 높이가 평소보다 1m 가량 더 높아져 위협이 더했다.

폭우 또한 쏟아지면서 저지대가 침수되기도 했지만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속속 복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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