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개저씨' 그들은 왜 욕하고 뺨때리나

입력 2020.09.10 06:00수정 2020.09.14 10:31
타인의 지적을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파이낸셜뉴스]
'무서운 개저씨' 그들은 왜 욕하고 뺨때리나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던 지난달 27일 이른바 '지하철 마스크 싸움' 사건.

코로나19 상황에서 '개저씨'(개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불리는 일부 몰지각한 중장년층의 일탈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30세대보다 비교적 높은 사회적 지위와 권한을 누리고 있던 중장년층은 마스크 착용 등의 요구를 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개저씨들의 이같은 몰지각한 행동은 개인적 성향이 강한 2030 세대와의 세대갈등을 더 부채질하고 있다.

10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중장년층의 폭행과 욕설이 SNS에서 급속하게 퍼지며 2030세대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개저씨로 불리는 일부 몰지각한 50대와 60대들은 본인들의 분을 이기지 못하고 폭언과 주먹질을 일반 대중을 향해 거침없이 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7시 25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인근에서 벌어졌던 이른바 '지하철 마스크 싸움'이 대표적이다.

젊은 세대인 2030은 개저씨 등 일부 몰지각한 중장년층을 '꼰대'로 부르며 이질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지하철 마스크 싸움 이후 2030의 개저씨에 대한 시각은 더 악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년 A씨는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기 뜻대로 안 되면 언어폭력과 물리적 폭력을 행하는 것이 개저씨들의 특징인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개저씨들의 분노조절 장애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의무 착용과 같은 새로운 도덕이 요구되는 상황을 수월히 따라가지 못하는 연령층이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김주환 동아대 기초교양대학 교수는 “중장년층의 경우 정보 수집의 문제, 기존 시대에 대한 타성 등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윤리와 규칙에 대한 적응이 더딜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상황에서 많은 새로운 도덕과 사회적 룰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그는 "중장년층은 바뀐 룰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청년층은 빠른 사회·기술적 변화에 적응을 힘들어하는 기성세대를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